오늘은 2025년 1분기 마지막 장학생 스토리를 준비했습니다.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석사를 마친 임소린 선생님과 이제 곧 졸업을 앞둔 광양고등학교 3학년 김효상 학생의 이야기예요.
지금으로부터 3년 전 두 사람이 처음 수업을 시작했을 때 효상이는 중3, 소린 선생님은 고려대 미디어학부 3학년 학생이었어요.
긴 시간이 흐른 만큼 학생과 선생님 모두 인생에 큰 변화들이 있었습니다. 중학생에서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예비 대학생, 대학생에서 대학원 졸업을 앞둔 예비 사회인이 된 것이죠.
빠르게 흘러간 그 시간 동안 두 사람은 정말 치열하게 각자의 삶에 최선을 다하면서, 또 함께 매주 두 번씩 수업하면서 조금씩 꾸준히 성장하여 좋은 결실까지 거뒀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Chapter 1.
지방살이의 아쉬움,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서울에서 기차로 왕복 5시간, 자동차로 왕복 8시간 소요되는 전라남도 광양. 오늘의 설탭 장학생인 김효상 학생이 사는 곳입니다. 광양은 논과 밭으로 둘러싸인 사시사철 공기 좋은 지역이에요. 하지만 주변에 ‘요아정’이 없는 것만큼 효상이에게 지방살이의 아쉬운 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교육 인프라가 좋지 못하다는 것이었어요.
수학 공부를 겉핥기로 하던 효상이가 제대로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중학교 3학년 1학기 시험 때였어요. 수학 시험 서술형 답을 적어야 하는데, 분명 중1 때 배운 개념인데 전혀 기억나지 않더래요.

Chapter 2.
개념이 제대로 안 잡혀 있으니
80점대를 넘어서지 못했어요
설탭 수강 전 효상이는 다른 과목에 비해 수학만 점수가 나오지 않았대요. 당시엔 아무리 열심히 해도 80점대를 넘어서지 못했죠.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다 이유가 있었다고 해요.
그때 효상이는 ‘호머식 채점법’의 늪에 빠져있었어요. 호머식 채점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유래한 채점법으로, 주로 여러 가지 오답 원인을 정답으로 간주하여 정신 승리하는 채점법인데요. 중상위권 학생들이 특히 기본기를 등한시하면서 이런 굴레에 빠지기 십상이라고 해요.
효상: “이전엔 호머식으로 생각해서 ‘이건 단순 계산 실수니까 괜찮겠지’하면서 안 짚고 넘어갔어요. 어려운 것만 맞추면 될 거란 자만함이 있던 거죠. 그런데 계속 실전에서 틀리고, 개념도 기억나지 않아서 ‘와 이거 어떡하지’ 싶었어요. 그때 설탭 수업을 시작하면서 소린 쌤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수학에서 제일 중요한 건 실수를 줄이고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라고요. 그 말이 아니었다면 저는 계속해서 제대로 문제 파악도 못 하고 갈피를 잡지 못했을 거예요.”
그때부터 효상이는 개념 책부터 다시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본격 기본부터 다시 다지면서 쌤의 조언대로 이전까진 하지 않던 오답 노트도 적극적으로 챙기기 시작했죠.

Chapter 3.
쌤 덕분에 시행착오 줄이고
수학 1등급을 받았어요
당시 소린 쌤은 효상이에게 동질감을 느끼며 공감하고 있었어요. 학창 시절, 수학 공부에서 어려워했던 부분을 효상이도 똑같이 경험하는 것 같았대요.

개념을 확실히 익히면서 오답을 줄이고, 쌤의 문제 풀이 노하우를 고스란히 전수 받으며 효상이는 서서히 기본 실력을 제대로 쌓아갈 수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시험 현장에서 계산 실수가 현저히 줄었고, 쌤의 조언대로 시간 배분에 신경 쓰면서 점수도 서서히 오르기 시작했죠.


치열하게 입시 기간을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듯, 효상이 역시 고등학교 3년 내내 내신 공부와 학생부, 수능까지 모두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고 해요. 그런 과정에서 가장 관건이던 수학 공부에서 부족한 점을 메울 수 있도록 소린 쌤이 도와주신 덕분에 효상이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었어요.


덕분에 설탭 과외를 받으며 처음 80점이던 중학교 내신에서는 100점을, 고등학교 수학 내신에서는 1~2등급을, 모의고사에서는 2~3등급이라는 만족할 만한 점수를 얻게 되었죠.

소린 쌤은 수업을 하는 동안 효상이의 성적은 먼저 묻지 않았대요. 효상이의 실력이 달라지는 게 느껴지기도 했고, 이토록 열심히 하는 학생이라면 당연히 점수도 변화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Chapter 4.
늦은 새벽까지 이어진 설탭 수업,
쌤처럼 멋진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3년이라는 긴 시간 과외를 하며 두 사람에게도 고비는 있었어요. 소린 쌤이 과외 기간 동안 대학원 진학을 하고 훨씬 생활이 바빠지면서 수업에 위기가 찾아온 것이죠. 쌤은 그 상황에 있어 흔들리지 않고 잘 따라와 준 효상이에게 크게 고마움을 갖고 있었어요.

그렇게 두 사람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밤 11시에 설탭 수업을 진행했어요. 그보다 더 늦은 시간에 수업이 시작되어 새벽에 수업을 마친 적도 많았죠. 소린 쌤은 연구실에서, 효상이는 야간 자율 학습을 끝내고 수업하곤 했어요. 쌤은 시간을 맞춰준 효상이에게 고맙고 미안함을 느꼈지만, 되려 효상이는 자기의 생활 패턴과 성격에 오히려 잘 맞았다고 했어요.

과외하는 동안 소린 쌤은 수학 공부뿐만 아니라 수능 꿀팁이나 내신 주의 사항 등을 알려주며 멘토로서의 역할도 해주셨어요.

Chapter 5.
설탭 수업을 종료하며…
쌤의 마지막 제자일 수 있어 영광이었어요
또한 수능 직전까지 수업하면서 효상이의 소린 쌤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두터워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도 그럴 것이 하마터면 방심할뻔했던 한국사 과목 준비에 있어 쌤의 조언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거든요.

그렇게 마지막 수업을 마치며 소린 쌤과 효상이는 각각 설탭 수업을 종료했어요. 이제 사회인이 될 채비를 하기 위해 소린 쌤은 효상이를 끝으로 설탭 수업을 종료했고, 효상이 역시 희망하던 아주대 심리학과에 합격하여 대학생이 될 준비를 마쳤죠.
긴 시간 호흡을 맞추며 수업을 해온 두 사람에게 마지막 소감을 물었어요. 서로 눈을 마주치고 대화하듯 답변을 주고받는 선생님과 학생에게서 그 시간만큼 단단해진 친밀도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를 시작할 무렵엔 서로가 몹시 낯선 듯했던 소린 선생님과 효상 학생. 하지만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익숙한 목소리를 듣다 보니 금세 친근해졌어요. 또한 그 어느 때보다 선생님에 대한 존경과 신뢰, 그리고 학생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느껴져서 함께 수업한 긴 시간은 정말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수도권과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열악한 교육 인프라를 이겨내기 위해 설탭의 문을 두드려준 효상 학생, 그리고 그런 학생에게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시고 기꺼이 좋은 멘토가 되어주신 소린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두 분 모두 설탭과 함께 중요한 시기를 잘 보낸 만큼, 사회인과 대학생이 되어 써갈 앞으로의 새로운 성장 서사도 설탭이 응원하겠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시고 소중한 이야기를 공유해주신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